두 해를 기다린 끝에, 드디어 문이 열렸습니다.
자연의 시간을 견뎌낸 그곳, 악어봉은 다시 돌아왔습니다.
경남 거창에 위치한 **악어봉(645m)**은 이름처럼 마치 악어의 등처럼 울퉁불퉁한 능선이 인상적인 산입니다.
2년간의 보수 공사를 마치고 재개방되면서 SNS에서 “기다린 보람이 있다”, “이제야 진짜 등산을 했다”는 평을 받고 있는 명소죠.
📍 악어봉은 어디에 있나요?
- 위치: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
- 주차: 악어봉 등산로 초입 공영주차장 (약 30대 수용, 주말에는 조기 만차 주의)
- 입장료: 무료
- 난이도: ★★★★☆ (짧지만 가파른 코스 / 왕복 1시간~1시간 30분 소요)
등산 초입은 완만하지만, 정상까지는 짧고 강한 경사 구간이 많아 체력 부담이 큽니다.
특히 비온 다음 날은 미끄러운 바위 구간이 많아 등산화 착용은 필수입니다.
🐊 이름의 유래, 그리고 풍경
이름만 들으면 으스스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, ‘악어봉’은 능선이 마치 커다란 악어가 땅에 몸을 눕힌 것 같은 형태에서 유래됐습니다.
능선은 길지 않지만, 그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압도적입니다.
멀리 가야산과 황매산이 시야에 들어오며, 발 아래로는 가조면 일대의 너른 들판이 한눈에 펼쳐집니다.
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은 산 능선에 구름이 걸리며 하늘과 땅의 경계가 흐려지는 환상적인 뷰가 연출되기도 합니다.
📸 등산 팁 & 포토존 안내
- 추천 코스:
공영주차장 → 초입 야트막한 숲길 → 중간 데크 쉼터 → 능선 돌길 → 정상 - 소요 시간: 왕복 약 1시간 20분
- 정상 포토존:
정상석 왼편 바위턱은 인증샷 명소로, 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하면 깎아지른 듯한 구도가 나옵니다 - 주의사항:
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오전 8시 이전 도착 추천
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, 취식은 가능하지만 취사는 금지입니다.
⚠️ 아쉬운 점과 솔직한 후기
재개방 이후에도 몇 가지 불편사항은 남아 있습니다.
**특히 많은 이들이 “주차 공간이 좁다”, “초반엔 쉬운데 갑자기 힘들어진다”**고 느낍니다.
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산 전체를 경험한 듯한 밀도 높은 코스가 오히려 매력이라는 평도 많습니다.
중간 쉼터가 부족하므로 노약자·유아 동반 산행은 비추천입니다.
✨ 마무리
악어봉은 화려하지도, 친절하지도 않습니다.
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 놀라운 감동이 숨어 있습니다.
산의 품이란 이런 거구나— 하고 느끼게 되는 순간.
짧지만 강렬한 등산, 바로 그곳이 악어봉입니다.